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회사인 웰바이오텍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 여사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삼부토건·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시기 해당 회사 주식거래로 수천만원의 이익을 거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특검이 강제수사를 통해 김 여사와의 연관성 규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웰바이오텍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 주주인 회사다. 2023년 5월 삼부토건이 진행했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업무협약에도 참여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웰바이오텍 본사와 코스피 상장사 아센디오, 웰바이오텍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모씨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최근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수사 과정에서 2023년 7월 이종호 전 대표의 부인 명의 계좌에서 웰바이오텍 주식 2억원어치를 거래, 20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계좌 관리를 맡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전 대표 아내의 웰바이오텍 주식 거래는 '단타' 거래로 주식을 매수한 지 하루 만에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은 이 같은 '단타' 투자가 이 전 대표 측이 웰바이오텍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특검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김 여사가 주가조작 관련 정보를 이 전 대표 측에 사전에 알려줬을 가능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아센디오 역시 웰바이오텍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로, 특검은 주가조작 세력들이 웰바이오텍에서 아센디오로 투자대상을 옮겨가며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봤다. 이 전 대표의 아내가 이 회사에 투자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며 이일준 회장을 비롯해 이응근 전 대표 등을 구속한 바 있다. 김 여사와 명확한 연관고리는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초 1000원대에서 주가가 계속 상승했다. 같은 해 7월엔 5000원을 넘겼고, 웰바이오텍의 주가도 같은 기간 1400~1500원에서 400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며 이른바 '쌍둥이 주식'으로 분류됐다.
한편 특검 조사를 받다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도 웰바이오텍 회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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