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조사기구가 미얀마 군사정권이 구금시설에서 조직적으로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치한 ‘미얀마 국제법 위반 조사 독립 메커니즘(IIMM)’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를 대상으로 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구금시설에서 체계적인 고문을 일삼아 왔으며, 국군 지휘부 인사들을 포함해 가해자를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타, 전기 충격, 목조르기, 집단 성폭행 등 심각한 성폭력을 포함한 고문이 자행됐다. 또 수감자 중에는 행방불명된 부모 대신 부당하게 구금된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금시설을 관리하는 군 간부 및 소속부대도 특정됐다.
IIMM 책임자인 니콜라스 쿰잔은 “미얀마에서 발생하는 잔혹 행위의 빈도와 잔혹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향후 법정에서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1300건이 넘는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약 600건의 목격 증언과 사진, 영상, 음성, 문서, 지도, 위성 이미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법의학적 증거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분석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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