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안내견 308마리 분양…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환경 개선 동행"

1993년 개교 이후…훈련사·안내견 함께 걸은 86만㎞

첫 안내견 '바다' 등 매년 15마리…35%만 안내견으로

26일 경기 용인 소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32주년 기념식에서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

삼성화재가 지난 32년간 운영해 온 안내견학교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안내견을 육성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전반적인 사회적 환경과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26일 경기 용인 소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32주년 기념식을 통해 “지난 시간은 자원봉사자와 정부, 지자체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나 된 걸음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며 “삼성화재도 시각장애 파트너와 안내견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93년 9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설립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올해로 개교 32주년을 맞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다.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안내견을 총 308마리 분양했고 지금은 85마리가 안내견으로 활동 중이다.
 
지금껏 안내견학교 훈련사가 예비 안내견과 함께 걸어온 길은 약 86만㎞에 달한다. 훈련사 6명이 하루 약 4시간씩 매년 평균 250일을 예비 안내견과 보행 훈련에 매진한 결과다. 해당 거리는 지구를 21바퀴 돈 것보다 더 긴 거리다.

 
기념식에 앞서 안내견 해달이와 함께 등장한 유석종 훈련사는 “한 마리가 안내견이 되려면 생후 8주부터 1년간 집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퍼피 워킹(Puppy Walking)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안내견학교를 소개한 차도희 훈련사는 “1년에 양성되는 안내견은 15~16마리 정도”라며 “안내견이 될 확률은 약 35%"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퍼피 워킹 가정과 시각장애 파트너, 은퇴한 안내견을 돌볼 가족들이 함께했다. 새로운 안내견 8마리가 분양되고 그간 안내견으로 활동했던 5마리는 은퇴했다.
 
이문화 사장은 “안내견 사업은 32년이라는 오랜 기간 시각장애인과 세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며 “신규 파트너들(시각장애인)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삶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