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 정계 주요 인사들과 서재필기념관을 찾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오늘 오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해 기념관 시설을 둘러보고, 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99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이후 26년 만이다.
이날 방문에는 메리 게이 스캔런 연방 하원의원, 로버트 맥마흔 미디어시 시장, 패티 김·팀 키어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등 인사들이 동석했다.
서재필 박사는 한국 민간 신문의 효시가 된 독립신문 창간, 독립협회 창립과, 독립문 건립 등 자주독립 사상 고취와 애국계몽 활동에 힘썼으며, 1898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1919년 본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운영 중이던 병원을 닫고 다시 독립운동에 투신해 4월 14일부터 3일간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자유대회'를 열어 국제연맹과 미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후 임시정부의 외교고문, 워싱턴 구미위원부 위원장을 맡아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한 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서재필기념관은 서재필 박사(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의 숭고한 업적과 애국애족 정신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1986년 서재필기념재단에서 박사가 생전에 살았던 주택을 매입한 후 개보수를 거쳐 1990년 11월 기념관으로 개관한 곳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 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 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기념관 관계자들에게 전남 보성군에 있는 서재필 박사의 생가도 보존이 잘 되고 있는지도 세세히 물었다.
강 대변인은 "김혜경 여사는 서재필 박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후 직접 쓴 영한사전의 원고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기념관 관람 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식재하며 기념관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