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마트 체인인 코스트코가 고액 멤버십 소유자를 위한 조기 입장 제도를 2일(현지시간)부터 전면 시행한다.
1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스트코 미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달라진 입장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연 회비 65달러(약 9만원)를 내는 골드스타, 비즈니스 등 일반 회원들은 평일 기준 오전 10시부터 쇼핑을 할 수 있지만, 연 회비 130달러(18만원)를 내는 프리미엄 회원인 이그제큐티브 멤버는 오전 9시부터 쇼핑이 가능하다. 즉, 오전 9~10시 한 시간 동안은 이그제큐티브 멤버 전용 쇼핑 시간대인 셈이다. 미국 내 코스트코 이그제큐티브 회원 수는 3760만명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 ‘VIP 아워’를 미국 및 미국령 소재 671개 전 매장에 확대한 것이다. 당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내) 코스트코 회원 중 이그제큐티브 멤버는 절반이 안 되지만, 그들이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입수한 코스트코 내부 이메일에는 “우리(코스트코)의 이그제큐티브 멤버든 가장 충성스러운 고객들로, 그들의 충성심에 보답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1일 코스트코의 영업시간 변경을 두고 찬반 입장을 소개했다. 기사에서 한 네티즌은 “우리는 코스트코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회비를 내는데 충성고객에게만 30분~1시간 불편을 주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다른 “이그제큐티브 회원들에게 좋은 추가 혜택이 생겼다”며 환호하는 반응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코스트코는 프리미엄 회원 1시간 우선 입장 정책으로 더 많은 일반 회원들이 비싼 멤버십으로 갈아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 동안 멤버십 수익 48억 달러(6조7000억원)를 벌었으며, 이번 회계연도 1~3분기 36억 달러(5조원)의 멤버십 수익을 냈다.
국내에서는 서울 기준으로 양재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장이 운영되지만, 고척점과 상봉점, 양평점 등 다른 3개 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다. 그 외 전국 많은 코스트코 매장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가운데, 경기 용인 공세점(오전 10시~오후 9시 30분), 경기 광명점 (오전 8시~오후 9시), 인천 송도점 (오전 9시~오후 10시) 등 일부 차이가 있는 매장이 있다. 하지만 멤버십 등급에 따른 쇼핑시간 차이는 없다. 국내에서는 이그제큐티브 회원이 8만6000원, 골드스타 4만3000원, 비즈니스 3만8000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