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5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기록한 조갑제 조갑제닷컴/TV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다룬 신간 '윤석열 몰락의 기록'을 출간했다. 해당 도서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공격했다'는 부제가 붙었다. 저자는 불법계엄 선포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고,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의 주술적·음모론적·반과학적 행태에 비춰 망상적 계엄 선포는 필연적 결말이었다고 정리했다.
조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당선자 시절에 무도하게 주술적으로 밀어붙인 청와대 대통령실 이전과 이에 대한 보수 세력의 무비판이 그 뒤의 윤 전 대통령 폭주를 허용한 단추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 비판 의식을 포기하고, 윤 전 대통령의 박수부대·팬클럽 역할을 한 보수세력을 윤 전 대통령 몰락의 동반자로 규정했다. 더욱이 보수 지도층이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받아들여 '극우컬트집단화'한 과정을 폭로했다. 이에 저자는 보수 세력은 문명 건설 세력에서 무능 집단으로 전락하고, 장기간 정권을 되찾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앞서 조 대표는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낸 뒤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한 보수 세력과 국민의힘이 몰락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이어 국민의힘에 대해 '썩은 새끼줄을 잡고 인수봉에 오르려 한다'면서 조기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압승을 전망했다.
결국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국민신임 배반자'로 규정한 헌법재판소와 같은 맥락에서 '보수 배신자'로 낙인하면서,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능함에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보수는 전근대적 폐습 및 공산주의자와 싸우면서 좋은 제도를 만들어 국민의 행복한 삶을 뒷받침해 위대한 문명 건설을 한 챔피언인데, 윤 전 대통령이 계엄과 의료대란 등에서 무능의 극치를 드러내, 보수가 건설한 제도를 공격해 공화국의 적이 됐다는 것이다.
한편 조 대표는 1945년 10월 일본에서 태어나, 1971년 부산 국제신보 수습기자로 입사해 언론계에 발을 디뎠다. 1980년에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월간잡지 '마당' 편집장을 거쳐 1983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1991년부터 '월간조선' 편집장으로 일했고, 2011년 월간조선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조갑제닷컴/TV 대표로 있으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 '국가안전기획부', '프리 마돈나의 추락'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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