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비판하는 경제학자 590여명이 쿡 이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에 경제학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CNBC 등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리사 쿡 이사와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는 경제학자들의 공개 서한'을 통해 쿡 이사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 경제학자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위협과 그가 해임됐다는 주장을 포함해 최근 공개 발언과 성명은 입증되지 않은 혐의와 함께 나왔다"며 "이런 접근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위협하고 미국에서 중요한 기관 중 하나(연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공개 서한을 주도한 타티아나 데르위지나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의 조교수는 폭스 비즈니스에 "미국 대중과 적어도 일부 정치인에게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경제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지, 정치적 영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 지가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며 "교수들의 합의를 대통령, 의회, 미국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서한을 원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쿡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해임했다. 이에 쿡 이사는 연준법 위반이라며 불복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2022년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쿡 이사는 연준 사상 첫 흑인 여성 이사로 임기는 2036년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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