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중심을 가르는 한강은 오랫동안 도시민의 일상 속 배경으로만 머물렀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한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었다. 그는 한강을 세계적 관광 상품이자 서울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으로 탈바꿈시킬 원대한 꿈을 품었다. 그 결실이 바로 18일부터 정식 운항에 들어간 '한강버스'다. 한강르네상스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완성이라 부를 만하다.
오 시장은 한강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정치인이다. 그가 바라본 한강은 교통망이 아니라 문화와 휴식, 관광과 경제를 아우르는 무대였다. 이를 위해 그는 해외 주요 도시의 수상 교통과 강변 문화를 빠짐없이 살펴봤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세빛둥둥섬의 모티브를 얻었고, 시드니의 항만 교통과 런던 템즈강의 '런던 아이', 미국 허드슨강, 프랑스 세느강까지 일일이 답사하며 서울 한강의 미래를 설계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이 서울의 수상 교통망과 관광 인프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한강버스는 단순히 배를 타는 교통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오 시장이 직접 강조했듯이, 도시민에게는 '치유와 자유'를 제공하는 위로의 수단이다. 여의도 증권가 직장인이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내고, 강바람을 맞으며 귀가하는 모습은 이제 서울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교통수단과 관광상품을 동시에 충족하는 세계적 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이미 한강은 서울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압도적 매력을 자랑한다. 매년 8000만 명이 한강을 찾는다. 이는 단순한 유동인구가 아니다. 수상 레저, 공연, 축제, 그리고 이제는 한강버스까지 더해져 서울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다. 무엇보다 한강버스의 요금은 3000원으로 책정돼,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5000원 추가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가성비 최고의 관광 교통'인 셈이다.
정치적 반대 진영은 그를 향해 늘 트집을 잡는다. 그러나 이번 한강 정책 만큼은 달리 흠잡을 구석이 없다. 민주당과 일부 진보 언론이 흠을 내세우려 하지만, 오 시장의 정책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당성을 갖고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시민이 직접 체험하며 그 가치와 감성을 느끼는 순간, 정치적 공방은 의미를 잃는다.
한강버스는 시작일 뿐이다. 서울링, 세빛섬, 한강공원과 연계된 다양한 관광 자원은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다. 야간 조명과 공연, 축제가 한강버스와 어우러지면, 서울은 낮과 밤 모두 세계인이 찾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구상한 한강르네상스는 단순한 도시 미화가 아니라,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분명한 목표를 품고 있다.
도시의 강은 그 도시의 품격을 가늠하는 잣대다. 런던과 파리, 시드니가 세계인의 발걸음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도 강을 도시의 문화와 경제 중심에 두었기 때문이다. 이제 서울 역시 그 반열에 올랐다. 오 시장의 뚝심과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강르네상스는 끝이 아니다. 오늘의 완성이 내일의 출발점이 된다. 시민의 평가와 요구가 더해질 때, 한강버스는 더 빠르고 더 촘촘하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서울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수상 관광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시민과 세계인이 그 꿈의 무대 위에서 자유와 힐링을 누리며, 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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