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적표시’라는 상호로 전자상거래 소매업 개인사업자를 등록하고 같은 해 9월 화장품 책임판매관리자 자격을 취득했다.
이어 10월 크라우드펀딩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세로랩스’라는 브랜드를 알렸으며 11월 자사몰을 열고 제품군 다양화를 시도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업체는 올해 2월 법인 전환한 뒤 지난 3월 A면세점 인터넷면세점에 단독 입점했다. 4월 30일 기존 개인사업자는 폐업한다. 해당 업체는 ‘친환경·비건’ 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혜 의혹 핵심은 조씨 업체가 A면세점에 사업 약 6개월이라는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에 입점했다는 점이다. 인터넷면세점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하지만 해당 업체 업력은 고작 반년에 불과하다.
면세업계에서는 매출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 반년이란 짧은 시간에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소 1년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이 업체가 제품을 자체 생산하지 않을 뿐더러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제품 경쟁력보다 외부 요인이 입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면세업계에선 조씨 업체의 면세점 입점 자체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B면세점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제품 경쟁력이 충분히 입증됐다면 백번 양보해서 비교적 빠르게 입점할 수 있지만 해당 제품의 경우에는 객관적으로 그렇지 않다"며 "(우리 면세점이라면) 입점하긴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면세점의 경우 입점이 비교적 쉬운 건 사실이다. 면세점마다 (입점) 기준이 달라 입점 가능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내 시장에 신생브랜드가 1만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데 6개월 업력으로 입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주경제가 마스크팩 품목을 기준으로 A인터넷면세점에 입점된 브랜드 196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4월 기준 책임판매자 등록 1년이 안 된 신생브랜드가 입점한 사례는 조씨 업체가 유일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딸 조민씨의 업체가 인터넷면세점에서 판매중인 화장품이 화장품책임판매업자 표기를 누락해 화장품법 위반 소지가 확인됐다.[사진=아주경제]](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9/18/20250918145634828851.png)
또 조씨 업체 제품은 A인터넷면세점 판매 과정에서 제조판매업자 표기가 제조자로 둔갑해 전자상거래법 13조(신원 및 거래조건에 대한 정보의 제공)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법에 화장품은 제조자와 책임판매업자 등을 기재토록 돼있다. 정확하게 기재되지 않았다면 법을 위반한 게 맞다"면서 "이를 위반한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조씨 업체 제품이 현행법을 위반한 채 장기간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면세점 입점 과정이 편법이나 졸속으로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A면세점 관계자는 “해당 업체의 경우 에이전시를 통해 입점 신청이 이뤄졌고 (입점) 제안이 오면 거래 조건을 맞춰 거래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입점에 배려를 했거나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입점 심사기준과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대한 질문에 “브랜드와 유통사 간 거래 조건은 공개할 수 없다”며 “(전자상거래법 위반은) 해당 에이전시가 정보를 누락 제공해 생긴 착오로 확인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씨 업체 사적표시 담당자는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에 대해 "(세로랩스는) 각기 다른 3개 면세점 벤더사로부터 동시에 면세유통 계약 제안을 받았고 각 조건을 비교 검토한 후 벤더사 1곳을 선정했다. 이는 통상적인 면세점 입점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면세업계는 전체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불황으로 신규 브랜드 입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며 세로랩스 입점은 벤더사와 정상적인 계약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 사적표시 담당자는 “일시적으로 표기가 누락 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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