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동해시 삼화사에서 조선 건국 과정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삼화사수륙대제 향행사'가 20일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심규언 동해시장이 유교식 예복을 갖춰 입고 향물과 축문을 전달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등, 전통과 역사를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600년 역사 가진 국가무형유산 삼화사수륙대제
삼화사수륙대제는 1395년(조선 태조 4년) 조선 건국 과정에서 희생된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과 왕실을 포함한 모든 영혼을 위무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처음 설행되었다. 이후 조선 후기까지 명맥을 이어왔으며, 2001년 두타산삼화사국행수륙재보존회가 결성되어 복원과 재현에 힘쓴 결과, 2013년 12월 3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삼화사에 소장된 갑사본 ‘천지명양수륙재의’ 등을 통해서도 그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 참여, 엄숙하게 진행된 향행사
오늘 열린 향행사는 삼화사 신도들이 준비와 진행을 맡았으며, 범패와 작법무는 서울 불교의례 양상을 보이는 서울 경제 스님들이 담당하여 그 품격을 더했다. 행사는 신중작법을 통한 도량 정화를 시작으로 괘불과 불패 이운, 대령 시련, 조전점안, 쇄수결계, 사자단 청법, 오로단 신주 모심, 상단 공양, 헌다 차 공양, 설법, 중단 공양, 방생, 하단 법식, 봉송 회향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심규언 동해시장이 직접 유교식 예복을 입고 향물과 축문을 전달하며 지역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었다.
전생의 죄 씻는 예수재적 면모 갖춰
삼화사수륙대제는 방생 의식과 조전점안이운을 통해 전생의 죄를 사하고 새로운 삶을 기원하는 예수재적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는 하늘과 땅, 죽은 자와 산 자, 사성(四聖)과 육범(六凡)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함을 목적으로 하며, 평화와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중요한 불교 의례이다. 이번 향행사는 이러한 삼화사수륙대제의 전통과 의미를 계승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2025년 삼화사수륙대재 본 행사는 오는 10월 17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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