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가자지구 상황에 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것은 네타냐후에 의해 자행된 완전한 집단학살"이라며 "네타냐후는 이 학살을 통해 수만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고 성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이 같은 집단학살에 전면 반대한다"며 "12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자지구에서 부상을 입었고, 튀르키예는 치료를 위해 많은 부상자들을 국내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련의 사태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탓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은 일방적인 범죄가 아니며, 하마스만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네타냐후가 저지른 일을 어떻게 묵과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군사력 격차가 매우 크다고 강조하며 "나는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저항 집단(resistance group)'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쟁 조기 종식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즉시 종식'이 아직 실현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마찬가지로 그는 '가자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나.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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