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김진경 의장 '투톱 외교'… 경기도-충칭 우호협력 MOU 성사

민·관·정 원팀 대표단 성과… AI 교차협력·독립유공자 후손 초청까지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중국 충칭시와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실질 성과 중심의 ‘투톱 외교’를 선보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함께 나서면서 행정-입법 수장이 동시에 참여한 전례 없는 외교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경기도 대표단의 중국 방문(9월 22~27일)은 충칭시와의 MOU 체결을 넘어 전방위 협력 확대, 민관정 공동 성과 창출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체결된 경기도-충칭시 우호협력 MOU는 통상적인 협약식과 달리 충칭시가 공식 오찬까지 준비하는 등 특별한 환대 속에 진행됐다. 경기도 대표단이 ‘민-관-정’이 결합한 이례적 규모였기 때문이다.

대표단에는 김 지사와 김 의장 외에도 NHN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등 도내 AI 기업 관계자 8명이 동행해 사실상 ‘원팀 외교’의 성격을 띠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협약식 현장에서 즉석 제안한 ‘AI 교차협력’을 관철시켰다. 경기도 판교와 충칭 량장신구 등 6개 AI 클러스터 간 기업 교차 진출과 상호 지원을 골자로 한 협력이다.

또한 △내년 충칭 기업박람회 개최 △공동 관광마케팅 △실무협의회 구성 등 구체적 합의가 이어졌다. 충칭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실무협의회 대표를 국장급이 아닌 부시장급으로 격상 지정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이 단순히 서명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가 김진경 의장을 충칭시에 소개하자, 후헝화 시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김 의장은 "경기도의회와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간 교류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와 김 의장은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함께 찾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충칭에서 후손들을 만난 것은 뜻깊다"며 "그 헌신을 기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후손들을 경기도로 초청 의사를 밝히자, 김 의장은 "지사님과 함께하겠다"며 동의했다. 양측은 도지사-도의회 의장 공동 명의로 후손들을 초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