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방식 그대로예요."
1919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상영된 영화가 오는 10월 그대로 재현된다. 무성영화를 배경으로 변사가 해설하고, 중간중간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연기하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다.
2세대 만담가인 장광팔씨가 변사로 나서는 연쇄활동사진 악극 '산너머 남촌에는'이 내달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상영된 첫 영화는 1919년 10월 21일 단성사에서 개봉한 '의리적 구투'다. 당시엔 움직이는 사진이 연쇄적으로 보인다해 영화를 연쇄활동 사진이라고 했다.
장광팔씨는 “과거 영화 형식을 되살려보자는 의도에서 이번에 무성 영화를 새로 찍었다”며 “과거에는 촬영 편집 기술의 미비로 디테일한 연기는 배우가 직접 무대에서 하고, 막간에 가수가 가요를 부르고, 무대 아래에서 악단이 연주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그 장르를 복원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산너머 남촌에는'의 줄거리는 1945년에 태어난 80세 노부부의 인생이다.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로 만난 부부가 사랑하며 살아온 80년 가정사를 씨줄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날줄로 엮었다. 어르신들의 추억 소환을 위해 제작한 레트로 작품이다.
장광팔씨는 “‘산너머 남촌’을 부른 레전드 가수 박재란 선생님(88)이 이번 무대에 출연하신다”며 “아주 어린 시절 옛날 극장에서 영화를 보셨던 어르신들이 추억에 젖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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