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2공장을 짓는다. 1조 원을 투자해 2027년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과 장조장 외부망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며,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수요 확대에 본격 대응할 전망이다.
25일 열린 착공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축사, 사업 비전 영상 상영, 착공 세리머니, 1공장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충남도의 투자 유치 이후 10개월 만에 착공에 들어갔다. 2공장은 21만4713㎡ 부지 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를 포함한 첨단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충남도는 “2공장이 가동되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정책의 핵심 기자재 공급망 역할을 하며 국가 에너지 전환을 견인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글로벌 RE100 대응으로 수출 기반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규 고용 규모는 약 500명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6월 완공된 1공장은 4만4800㎡ 부지에 건축연면적 2만3760㎡ 규모로, 내·외부망과 다이나믹 케이블 등 해상풍력 전용 해저케이블을 양산 중이다. 현재 전남 지역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내외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대한전선은 2011년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 케이블 공장을 세우며 국가 전선산업의 중추 도시로 도약하게 했다”며 “AI 산업 성장과 글로벌 해상풍력 확대 흐름 속에서 전력용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번 2공장 착공을 계기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941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 전선 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 3조2913억 원·직원 1141명을 기록했다. 현재 당진에 케이블공장(35만㎡), 솔루션공장, 해저케이블 1공장 등 3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케이블공장은 단일 전선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160.5m 높이 VCV 타워와 친환경 설비를 갖췄다. 솔루션공장은 국내 유일 전력기기 단일 생산기지로, 초고압 케이블 접속재 및 절연물을 생산한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남아공 등 4개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미국과 네덜란드 등 4개국에 영업법인, 14개국에 15개 지사를 운영하며 해외 수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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