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25일(현지시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틱톡의 미국 내 합작법인을 신설해 지분 과반을 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제한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틱톡의 미국 법인이 "미국 투자자들과 미국 기업들, 훌륭한 회사들과 훌륭한 투자자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매각에 대해 중국 측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거래를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양측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자와 관련해서는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델 델테크놀러지스 회장,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나라에서 많은 돈을 벌면서, (틱톡) 사업과 관련성이 있는 세계적 투자자 4∼5곳"이라고 언급했다.
서명식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우량 투자자 그룹"이라면서 "며칠 내에 거래에 참여할 정확한 명단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틱톡 미국 법인)는 약 140억 달러(약 19조7000억원)로 평가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CNBC 방송 등은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MGX가 틱톡의 새 미국 법인(틱톡 USA) 지분을 15%씩 보유한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3개 기업이 '틱톡 USA'의 지분을 총 45% 보유하게 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협상이 진행 중이라 지분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도록 한 '틱톡 금지법'에 따라 19.9%를,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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