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여동생이 이끄는건강기능식품업체 콜마비앤에이치(BNH)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다툼 끝에 이사 자리를 꿰찬 윤 부회장은 콜마BNH 경영에 본격 참여할 전망이다.
26일 콜마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콜마BNH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출석주식수 중 찬성 69.9%로 통과됐다.
CJ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신사업 투자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 전 부사장은 윤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로써 콜마BNH 이사회 인원은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특히 윤 부회장 측 인사가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증가, 윤 부회장이 콜마BNH 경영 전반에 주도권을 쥐게 됐다.
윤 부회장은 이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수출 다변화와 포트폴리오 전환 등 콜마BNH 재정비(리포지셔닝)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임시 주총은 지난 7월 25일 대전지법의 주총소집허가 결정에 따라 콜마BNH 모회사인 콜마홀딩스 주관 아래 이뤄졌다. 앞서 윤 부회장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콜마BNH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으로 콜마BNH를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윤 부회장이 승리하고, 콜마BNH가 전날 임시 주총과 관련한 소송 3건을 취하해 남매간 경영권 다툼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다만 콜마 창업자인 윤동한 회장이 장남인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 소송은 진행 중이라 부자간 다툼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 14%(460만주)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내고, 주식 처분을 막기 위한 가처분도 신청했다.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 윤 대표가 7.45%, 윤 회장이 5.59%를 각각 보유 중이다. 윤 회장이 주식반환 소송에서 이기면 최대주주로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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