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영끌에 1인당 가계빚 9660만원…"역대 최대"

  • 1인당 가계대출 잔액,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 40대 1인당 1억2100만원·30대 8450만원 대출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7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구매하는 행위) 수요가 몰린 3040세대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428만원) 대비 232만원 늘어난 수치이며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전체 차주 수는 줄었지만 빚은 더 늘었다. 전체 차주는 지난해 2분기 1972만1000명에서 올해 2분기 1970만8000명으로 감소했지만 대출 잔액은 1859조3000억원에서 1903조7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1인당 평균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처음으로 190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잔액은 2020년 2분기 1692조3000억원에서 같은 해 3분기 1700조원을 돌파한 뒤 2021년 2분기 18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최근에도 지난해 1분기(1852조8000억원) 이후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대출 부담이 가장 컸다. 2분기 40대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1억21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하도 8450만원으로 사상 최고였다. 올해 상반기 ‘영끌’ 수요가 늘면서 3040세대가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50대는 1인당 9920만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60대 이상은 지난해 4분기 8590만원에서 올해 1분기 856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2분기 8580만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고령층에서는 취약 차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취약 차주는 24만9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1만3000명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0대 취약 차주도 32만3000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반면 30대 이하 취약 차주는 44만6000명으로 직전 분기와 비슷했고 40대는 36만5000명으로 다소 줄었다.

취약 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한 다중채무자 가운데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층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신용 차주를 의미한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