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의 소도시에 있는 한 교회에서 예배 중 괴한이 침입해 총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교회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디트로이트에서 북쪽으로 95㎞ 위치에 있는 그랜드블랑타운십에 있는 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에 40세 토머스 제이콥 샌퍼드가 총기를 들고 들이닥쳤다. 그는 차량을 몰고 교회로 돌진한 뒤, 차에서 내려 교회 안에 있는 신도들에게 총을 여러 발 쐈다. 이후 샌퍼드는 경찰관과 총격을 주고받은 뒤 사망했다. 범행이 시작된 지 약 10분 만이다.
하지만 샌퍼드가 지른 불은 교회 전체를 완전히 태웠다.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추가 사망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윌리엄 레이네 그랜드블랑타운십 경찰서장은 용의자 샌퍼드의 집 근처에는 경찰관이 대거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찰 측은 범행 동기를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목격자들은 범행 당시 큰 폭발음이 교회 주변으로 퍼져 나왔다고 한다. 자신의 남편이 피해자를 트럭으로 옮기는 것을 도왔다고 말한 크리스틴 후아레스는 "첨탑이 무너진 줄 알았다"면서 당시 큰 폭발음이 나온 뒤 총격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인 폴 커비는 트럭에서 나와 소총을 쏘는 용의자를 봤다고 했다. 총알은 커비의 옆에 있는 유리문을 뚫었고, 파편 하나가 자신의 다리에 맞았다고 한다. 이후 커비는 집 안으로 들어가 가족을 대피시켰다.
사건 발생 직후 지금까지 2명이 사망했고, 8명은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8명 중 한 명은 위독하며, 나머지 7명은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일은 "비극적인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교회 측은 "지역 공권력 당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교회는 상황을 공유받는 등 소통하고 있다"면서 "예배 장소는 평화를 만들고, 기도하며, 함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모든 이의 평화와 치유를 위해 기도하자"고 밝혔다.
이번 범행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 기독교인을 겨냥한 또 다른 표적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폭력 사태는 반드시 즉각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는 다음 일요일인 10월 5일에는 모르몬교 교회에 경찰관이 배치될 전망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8월 말 이후 한 달 만에 발생한 총격 범죄로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도 괴한이 창문에 총격을 가해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18명 이상이 부상당해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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