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시대 스테이블코인 선점...네이버, 핵심사업·리더십까지 바꾼다

  • 네이버·두나무 합병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대주주 전망

  • 합병 배경 '스테이블 코인'…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사진아주경제그래픽
[사진=아주경제그래픽]

네이버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리더십 재편에 나서고 있다. 두나무와의 합병을 계기로, 기존 쇼핑·검색 중심의 사업 구조가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이 성사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를 넘어, 네이버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가 기존 사업으로 자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차세대 네이버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두나무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력한 방안은 두 회사가 주식을 맞바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가 되는 것이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3배 이상이다. 이러한 비율이 주식 교환에 적용되면, 두나무 주식 한 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3주로 맞바꾸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번 합병으로 네이버의 지배주주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의장의 지분율은 현재 3.7%로, 국민연금(8.98%)·블랙록(6.05%)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주식을 교환하게 되면, 송 회장이 네이버 지배 구조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송치형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후 합병법인이 네이버와 다시 합병하거나 재차 주식 교환을 하게 된다면, 송 회장의 지분율이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회사의 합병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가 있다.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해 서로의 역량을 합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실현되려면, 가상자산 거래소와 결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두나무는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네이버는 국내 간편결제 점유율 1위인 네이버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의 실물 결제 활용처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에이전틱 AI 시대 핵심 화폐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검색·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영위해 온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데, AI 시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에 상관없이 결제나 송금을 간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검색, 광고, 커머스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미래 먹거리를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번 합병 추진은) '플랫폼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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