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 ‘국보’가 22년 만에 일본 실사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1위에 올랐다. 일본 현지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한국에서도 개봉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아시아권 흥행작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배급사 도호는 이날 기준 ‘국보’의 일본 내 누적 흥행 수입이 173억7000만엔(약 1634억원)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3년 개봉작 ‘춤추는 대수사선 THE MOVIE 2 레인보우 브리지를 봉쇄하라!’(173억 5000만엔)를 넘어서는 수치로, 22년 만에 일본 실사 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관객 수 역시 6월 6일 개봉 이후 172일 만에 1231만명을 돌파했다.
‘국보’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야쿠자인 닌쿄(任侠)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가부키 배우 명문 가문에 입양된 남자와 그 가문의 자제(御曹司)의 삶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요시자와 료와 요코하마 류세이의 열연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주도했고 8월에 이미 흥행 수입 100억엔(약 940억원)을 넘어섰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일본 실사 영화의 새로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본 현지에서의 인기를 배경으로 ‘국보’는 해외 시장에서도 개봉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북미·홍콩 등 50개국 이상에서 개봉이 확정됐으며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미에서는 도호가 인수한 미국 GKIDS의 배급이 결정됐다. GKIDS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의 북미 배급 등으로 애니메이션 작품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 2025년에는 ‘신 고질라’ 등의 배급도 맡았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 19일 개봉한 ‘국보’가 성과를 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 9570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는 1만4185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는 4위였으나 ‘나우 유 씨 미 3’ ‘위키드: 포 굿’ 등 대형 블록버스터와 경쟁한 점을 감안하면 '선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당시에도 작품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상일 감독은 내한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반응은 특수성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식 개봉 후 한국 관객의 평가가 더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도호는 ‘국보’의 글로벌 개봉이 본격화되면 일본 내 흥행 기록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작 소설 판매도 단행본·문고·전자판 등을 합해 이미 누적 200만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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