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재판에 처음 출석해 보석을 청구한 가운데, 변호인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 과정에서 컵라면과 건빵으로 점심을 때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석 심문 당시 변론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통상 오전 10시에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일반 수용자는 오전 8시50분에 출정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개별 개호 필요성 때문에 오전 7시쯤 준비를 마쳐야 한다”며 “구속적부심사 출정을 예로 들면 오전 6시에 기상해야 하므로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한 채, 점심에는 컵라면과 건빵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치소 저녁 식사는 오후 4시30분에 끝난다"며 "주 4회 재판 출석에 더해 특검 조사까지 받게 되면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은 사실상 주말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같은 일정은 피고인의 지병과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고, 방어권 보장을 넘어 실명이나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권 보장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보석 심문에서 "구속돼 1.8평짜리 방 안에서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며 "주 4~5일 재판을 하고 특검 조사에도 응해야 하는데 구속 상태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며 당장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법정에 나오는 일 자체가 보통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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