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길] '북극성' '사마귀'…넷플릭스·디즈니+에서 보는 OTT 추천작

사마귀 사진넷플릭스
사마귀 [사진=넷플릭스]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도 풍성한 신작과 화제작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액션, 스릴러, 사극, 슈퍼히어로물까지 장르의 스펙트럼이 다채로운 만큼, 긴 연휴 동안 정주행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기다. 극장에서는 한국과 할리우드 신작들이 흥행 경쟁을 벌이고, 집에서는 플랫폼별 대표 콘텐츠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플레이가 준비한 주요 신작들을 살펴본다.

넷플릭스에서는 라이징 킬러들의 세계를 그린 액션 영화 '사마귀'가 눈길을 끈다.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전설적 킬러 '한울'이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 은퇴한 스승 '독고'와 업계의 1인자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이야기다. 임시완, 박규영, 조우진이 주연을 맡아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냈고, '길복순' 각본을 쓴 변성현 감독이 다시 필력을 더했다. 킬러 업계를 '기업'으로 그려낸 독특한 설정, 업계의 질서가 무너지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묘사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임시완은 기존의 섬세하고 내성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렬한 액션을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이태성 감독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OTT가 발굴하는 신인 감독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는 사례다.

같은 날 공개되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3'는 넷플릭스가 장기적으로 키워온 대표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다. 원래 세계로 돌아온 아리스와 우사기가 다시 보더랜드로 발을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 시즌은 결혼 후 평온했던 두 사람이 다시 극한의 게임에 맞닥뜨리며 서스펜스를 이어간다. 특히 마지막 남은 '조커'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어 결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토 신스케 감독이 전 시즌에 이어 연출을 맡아 세계관을 공고히 하고, 야마자키 켄토가 주인공 아리스로 복귀한다. 일본 만화 원작 실사화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팬덤의 반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시청자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정주행 카드'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디즈니+는 라인업만 봐도 화려하다. 전지현과 강동원의 첫 호흡으로 주목받는 '북극성'은 국제정치 스릴러다.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고, 이를 지켜야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가 합류하며 이야기는 국제적인 스케일로 확장된다. 배우들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되지만, 제작진 역시 막강하다. [눈물의 여왕]의 김희원 감독,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이 각각 연출과 각본, 액션을 맡았다. 국내 드라마 제작진의 역량을 총결집한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추석 연휴 공개 후 매주 2편씩 선보이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내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같은 플랫폼의 '탁류'는 디즈니+가 처음 시도하는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다. 경강을 배경으로 하층민 '왈패'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사극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보여준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과 '추노' 천성일 작가가 다시 만나면서 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로운,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등 젊은 배우들의 변신은 시리즈의 신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해외에서도 반향을 얻었다는 점에서 한국형 사극이 OTT에서 어떤 확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여기에 마블의 새로운 실험 '마블 좀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MCU 속 슈퍼히어로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설정은 기존 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다. 플로렌스 퓨, 시무 리우, 엘리자베스 올슨, 제레미 레너 등 주요 배우들이 직접 목소리 연기에 참여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슈퍼히어로 장르와 좀비물이 결합된 독창적인 서사는 기존 마블 팬층은 물론 호러와 액션 팬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쿠팡플레이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가 독점 공개된다. 베트남 전쟁 직후 미국으로 망명한 청년 '대위'가 스파이로 살아가며 겪는 갈등을 통해 망명자·혁명가·이방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아이러니한 연출이 돋보이며, 글로벌 호평 속 서울드라마어워즈 최고상인 골든버그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매 회차 다른 얼굴로 등장하는 설정은 작품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쿠팡플레이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세운 대표작으로, 한국 감독과 헐리우드 배우들의 만남 자체가 상징성을 갖는다.

이처럼 OTT 3사가 동시에 화제작을 내놓으며 추석 연휴 안방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 스타 감독과 배우, 신선한 소재와 장르적 확장성까지 두루 갖춘 이번 OTT 신작들은 올 추석 연휴 집콕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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