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선 그은 한국GM… 안에서는 외형 축소 '착착'

  • R&D 법인 GMTCK 역성장

  • 한국사업장 직원 감소세 지속

  • GM, 美·中 중심으로 투자 확대

한국 GM 로고사진연합뉴스
한국 GM 로고[사진=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내 자동차 연구개발(R&D) 조직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의 실적이 매년 뒷걸음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차 개발 프로젝트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R&D 인력 역시 3년 새 10% 이상 증발하며 GM 한국사업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MTCK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2021년 6384억원을 정점으로 해마다 역성장 중이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7.9% 급감했다.

2019년 설립된 GMTCK는 차량 개발, 부품 설계, 시험, 검증 등을 담당하는 한국GM의 R&D 조직으로 미국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인건비, 시설 사용비, 기술 서비스 제공비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한국GM의 경비 지급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지엠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가 매출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GMTCK의 매출 감소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신차 부재 여파로 해석된다. 한국GM 노조는 GM 본사에 지속적으로 신차 배정과 신형 전기차 개발 권한을 요구해 왔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

R&D 인력도 2021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다. GMTCK의 지난해 직원 수는 2872명으로, 3년 전과 비교해 11.6%(378명)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GM 직원도 3.1%(270명) 감소했다.  

한국GM 측은 그간 철수설을 전면 부인해 왔지만 외형은 조금씩 줄여오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시작된 지난 5월에는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시설 매각 의사를 전했고, 최근에는 GM 본사가 GMTCK의 소형 전기차(EV)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통보하면서 철수설이 재점화하기도 했다.  

GM은 "관세 영향으로 올해 한국에서 수입되는 차량에만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한국GM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3567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4년 만에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GM 입장에서도 한국사업장을 계속 유지하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GM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한국사업장에 대한 불안을 키운다. GM은 지난 6월 미국 내 내연기관차 생산과 엔진 개발에 4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그룹과의 합작법인 투자도 연장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국GM의 지난 9월 글로벌 판매량은 2만3723대로 전년 동월보다 39.1% 급감했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내수 판매량은 37.1% 줄어든 1231대에 그쳤으며, 선전했던 해외 판매량도 39.2% 감소한 2만249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GM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가운데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은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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