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올해 매출이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TSMC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6일 TSMC 실적 설명회를 앞두고 현지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TSMC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TSMC는 오는 4분기부터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어 2나노 제품 양산으로 주요 고객사인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및 미디어텍 등으로의 공급이 늘어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와중에 외국계 기관 2곳이 TSMC의 목표주가를 각각 1588 대만달러와 1600 대만달러로 상향했다고 대만 경제매체 재신쾌보는 전했다. 한 기관은 "AI 수요 강세와 환율 안정이 이어지면서 TSMC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것"이라며 TSMC를 아시아·태평양 기술주 가운데 '최우선 매수'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특히 TSMC의 2나노 공정 및 인텔 A16 생산능력 확대,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으로 인텔과의 A14 공정 협력 논의와 AI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대만 재정부는 지난 8월 수출이 인공지능(AI)의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증한 584억 9000만 달러(약 82조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다런 대만 경제센터 집행장은 대만과 미국 간 관세 협상,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대만 반도체 절반 미국 생산 압박 등이 다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부과 등 수입 제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만 언론은 대만 국가금융안정기금관리위원회가 오는 9일 열리는 3분기 정례회의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발언 등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이고 신중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4월 9일부터 57거래일 동안 약 77억 대만달러(약 3549억원)를 투입했으며 금융안정기금을 계속 증시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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