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비 늘고 수출 줄고…"향후 내수 중심 완만한 성장세"

  • 소비·고용 개선 지속…설비투자·수출은 부진

  • "경기 완만한 회복...대외 불확실성은 하방 위험"

일본 도쿄 국제 화물 터미널의 컨테이너와 컨테이너선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도쿄 국제 화물 터미널의 컨테이너와 컨테이너선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들어 일본 경제가 설비투자와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과 임금이 개선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 동경사무소에 따르면 7월 일본의 가구소비동향지수(계절조정)는 전월대비 0.8% 늘며 개선됐지만, 실질소비활동지수는 0.4% 줄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소매판매액(명목 기준)은 전년동월 대비 0.4% 증가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설비투자 관련 지표는 한 달 만에 다시 부진으로 돌아섰다. 7월 자본재 총공급은 전월대비 -11.3%로 큰 폭 감소 전환했고, 민간기계수주액(선박·전력 제외)도 -4.6% 줄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로 △6월 -0.5% △7월 -2.6% △8월 -0.1%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지난 8월 기준 일반기계(-1.3%)와 운송장비(-5.9%)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출수량지수도 7월 +1.2%에서 8월 -3.9%로 감소 전환했다. 수입 역시 광물성 연료(-19.6%), 화학제품(-18.9%) 감소 여파로 7월 -7.4%, 8월 -5.2%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됐다.

반면 고용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55만명 늘었고, 고용률은 62.4%로 전년동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명목임금 상승률은 상여금 등 특별급여(7.9%)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고, 실질임금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가계소득 여건 개선으로 민간 소비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는 둔화세가 뚜렷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동월 대비 2.7% 오르며 6월(3.3%)과 7월(3.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식료품 가격(8.0%) 오름세가 둔화한 가운데, 정부의 전기·가스 보조금 재개로 에너지 가격은 -3.3%로 집계됐다.

일본 내각부는 "미국 통상정책에 의한 영향이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용·소득환경 개선, 각종 경제정책의 효과 등으로 완만한 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의 정책 영향에 따른 하방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동경사무소는 "일본 경제는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식료품 가격 상승의 기저효과, 휘발유 잠정 세율 폐지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 서울한강 어텀워크 -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