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추어리] "국적 지킨 개척자"…최상영 前 재일대한체육회장 별세

  • 한·일 경제 교류·재외국민 선거권 확립 헌신… 도쿄·서울서 고별식

최상영 영스틸 회장 사진일본 영스틸
최상영 영스틸 회장 [사진=일본 영스틸]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재일대한체육회장을 지내며 재외국민 선거 제도 도입에도 기여한 최상영(崔相英) 영스틸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8시 33분 일본 도쿄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48년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수영 선수로 활동했으며, 1969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이후 철강 상사에서 근무하다 1992년 철강재 및 기계설비 무역회사 '영스틸(Young Steel)'을 설립해 2024년 도쿄 본사 기준 매출 765억엔(영스틸 홈페이지 기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현대자동차의 일본 내 대리점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재외동포 사회의 권익 신장에도 헌신했다. 2004년 재외국민의 선거권을 제한한 공직선거법에 대해 헌법소원 청구인으로 참여해, 2009년 재외국민 선거 제도 도입의 계기를 마련했다. 2004년 ‘상공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모교 고려대학교로부터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했다.

장례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며, 한국에서는 22일 오전 11시부터 23일 오전 1시까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고별식이 열린다.

지인들은 고인을 "한·일 양국의 경계를 넘어 신뢰를 쌓아온 외교적 인물"로 평가했다. 이두희 고려대 명예교수는 추도사에서 "최 회장님은 냉혹한 일본 사회를 개척한 위대한 선구자였다"며 "수년간의 세무조사 압박 속에서도 한국 국적을 지키며, 그 원동력은 ‘고대 정신’이라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모교 발전을 위해 언제나 몸소 기부와 실천으로 앞장서셨다"며 "최 회장님의 헌신과 위대함은 고려대학교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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