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는 16일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 씨가 제3국 경유 북송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비전향장비수의 송환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협의 문제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본적으로 남북 간 이에 대한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며 "일단 북한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북한 간 대화 채널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제3국을 통한 우회적 소통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부분까지는 검토해야 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안씨와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누구나(nuguna)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또는 중국을 경유해 조선(북한)으로 가겠다"며 정부에 중국·러시아 입국 비자 발급 및 북한과 협의창구 개설 등 절차적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남북대화 채널이 열려서 그러한 뜻을 전하고, 답을 듣는 것이 최소한의 절차"라며 북한의 호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안씨는 6·25전쟁 중이던 1953년 체포돼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42년간 복역했으며, 1995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송 기회가 있었지만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남한 잔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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