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검찰이 가야 할 길을 문지석 검사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검사는 지난 15일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 지휘부의 외압을 폭로한 인물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검사의 양심고백이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이러니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민의 이름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문 검사는 국감장에서 검찰 지휘부가 핵심 증거를 누락하고 불기소 처분을 유도했다고 밝히면서 사회적 약자의 근로자들이 200만원 퇴직금이라도 신속하게 받았음 좋겠다고 울먹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말 한마디에 검찰의 존재 이유가 있다"며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정의로운 검찰의 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까지 검찰은 최고 권력 앞에서는 눈을 감았고 있는 걸 없는 것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수사 기소의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며 "약한 이들에게 칼을 겨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대 국감 때까지만 해도 검찰, 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고 금기시된 성역이었지만 22대 국회 들어와서 그 성역이 무너졌다"며 "이제 검찰이 숨을 곳은 없다. 스스로 개혁 대상을 자초했고 자인했다"고 했다.
아울러 "문 검사의 양심이 묻히지 않으려면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의로운 검사들이 에외가 아닌 상식이 되는 그날까지 검찰개혁을 해낼 것이다. 동시에 쿠팡 외압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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