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대출 문이 좁아지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존 상품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고도화 과정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기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담보 인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 등 50가구 미만의 소규모 아파트까지 포함하고, 상가 등 비주거용 부동산까지 담보물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출 상품의 담보평가자동화시스템(AVM)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놨다. 케이뱅크가 50가구 이상 아파트만 담보로 인정했던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연립주택·다세대주택·오피스텔·집합상가 등으로 담보물 범위를 대폭 넓혔다. 보다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을 담보로 인정해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을 낮춘 것이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뛰어든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에 이어 업계 최초로 담보대출까지 라인업을 완성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이달 카카오뱅크까지 담보대출 시장에 합류하면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인해 여신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 고객 시장을 넘어서 개인사업자 시장, 더 나아가서는 중소기업 여신 시장에 진출하려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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