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은 “베라는 태국 내에서 납치나 폭행, 강압을 당한 흔적이 전혀 없으며 스스로 미얀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20일 오전 7시20분경 베라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자동 출입국 게이트를 통과하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민국 측은 “영상 속 그의 표정은 매우 온화했고, 주변에 협박이나 위협 정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민국 부청장은 “그녀는 9월 12일 태국에 입국해 8일간 머무른 뒤 미얀마로 자발적으로 이동했다”며 “관련 정보는 이미 벨라루스 영사관에도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국 내 인신매매는 없었다. 사건은 미얀마 국경 밖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태국·미얀마·캄보디아 등에서는 모델 모집, 고수입 제안을 미끼로 외국인을 유인한 뒤 불법 도박·피싱 조직에 팔아넘기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 모델이나 프리랜서 연예인으로, 감금과 폭행, 심지어 살해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태국 경찰은 “올해에만 3만4000명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했다”며 “미얀마 접경 지역에서 인신매매 조직 이동을 집중 단속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국 관계자는 “허위 정보 확산이 수사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 경찰은 최근 미얀마-중국 접경 지역 범죄 조직 캠프에서 외국인 여성 수십 명이 감금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며 일부는 베라 사건과 연관된 조직으로 추정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