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베트남 호찌민시 남동쪽의 변두리였던 껀져가 대규모 교통 프로젝트와 함께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껀져의 발전을 막아온 가장 큰 장애물은 도심과의 단절로 꼽혔다. 그러나 이제 페리에 의존하던 교통 체계가 사라지고 다리와 해상도로, 메트로까지 다양한 교통 시스템이 추진되면서 껀져는 ‘섬의 고립’에서 벗어나 남부 경제권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청년신문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빈그룹이 주도하는 총 100억 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의 껀져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껀져 롱호아와 껀타인 지역을 아우르는 해안 관광 도시 개발에 이어, 호찌민시 중심과 껀져를 잇는 메트로 노선, 껀져대교, 그리고 껀져–붕따우 해상도로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빈그룹은 “도시개발과 교통을 함께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며 메트로와 해상도로를 동시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시 정부에 제출했다.
◆ 껀져로 향하는 교량과 철도, ‘단절의 벽’ 무너뜨려
빈그룹의 계획에 따르면 껀져–붕따우 해상도로는 민자방식(BT)으로 추진되고 벤룩–롱탄 고속도로와 제3순환도로를 직접 연결한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도심에서 해안까지, 그리고 붕따우로 이어지는 남부 교통망이 하나의 축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메트로 노선은 총 48.5km로 호찌민시에서 껀져까지 이어진다. 이 경우 호찌민시 시내에서 껀져까지의 이동 시간이 단 12분으로 단축된다. 빈그룹은 2026년 착공, 2028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
껀져대교 역시 본격적인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껀져대교의 구상은 이미 2015년 껀져 도시관광 주식회사가 처음 제안한 가운데 2016년 8월 총리가 승인했고, 2017년 5월 정부 사무국이 공식 승인서를 발행했다. 이후 재정 문제와 투자자 교체 등으로 공사가 미뤄졌지만 지난해 4월, 빈그룹이 껀져 롱호아–껀타인 지역의 해안 관광 도시 개발에 공식 착수하면서 변화의 신호탄이 울렸다.
◆ 농업지구에서 도시로, 껀져의 두 번째 삶
껀져 개발은 호찌민시의 성공적 신도시 개발 사례로 꼽히는 푸미흥 신도시의 역사가 재연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푸미흥 개발 당시에도 먼저 응우옌 반링 도로 등 교통망을 전 구간에 걸쳐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400헥타르 규모의 도시를 조성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시가 푸미대교를 건설하며 동남지역과 연결했고, 전력망과 상수도, 접근도로 등이 따라오며 지역 전체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레 호앙 쩌우 호찌민시 부동산협회 회장은 “푸미흥은 고(故) 보반끼엣 전 총리의 제안에서 출발했고 도로 건설을 통해 기반을 다진 후 대만 그룹과 국내 투자자들이 참여해 성공한 베트남 최초의 도시개발 모델이 됐다”며 껀져 개발 성공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빈쩐 지역의 땅값은 제곱미터당 2만동(약 1100원)에 불과했지만, 도시화 이후 수천 배로 뛰었다”며 “지금 껀져가 푸미흥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고 빈그룹이 해상 관광 도시와 복합단지를 추진하며 국제 환승항만과 연계된 도로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자본이 선도 투자 역할을 하면서 껀져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며 “껀져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구역으로서 생태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도시와 자연이 조화되는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껀져에 건설 중인 도로가 완공되고 롱탄 국제공항이 완공되면 51번 국도와 벤룩–롱탄 고속도로를 통해 관광객이 바로 껀져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교통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면서 해양 관광과 물류, 주거가 공존하는 복합 거점 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껀져의 교통망이 완성되면 도심에서 붕따우까지 우회 없이 이동이 가능해지고, 남부 경제권 전체의 물류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빈그룹의 메가 프로젝트와 시 정부의 인프라 확충 정책이 맞물리면서, 도시의 변방에서 남부 성장축의 중심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100억 달러 활주로’가 완성되면 껀져는 호찌민시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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