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혁 검사, 도이치 핵심 인물과 만남 논란…김건희특검 "수사 계속 어렵다"

  • 특검팀, 박노수·김경호 특검보 임명하며 재편

  • 한문혁·김효진 검사 복귀…후반 수사 집중 예고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사진연합뉴스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문혁 부장검사의 파견을 해제하고 새 특별검사보 2명을 임명했다. 도이치모터스 의혹 핵심 인물과의 사적 만남이 논란이 되면서 조직 재편에 나선 것이다.

26일 특검팀은 박노수(59·31기), 김경호(58·22기) 변호사를 새 특별검사보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20년 이상 법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지녔다.

특검은 27일자로 김일권(34기) 제주지검 부장검사와 평검사 1명을 새로 파견받는다. 반면 한문혁(36기) 부장검사와 김효진(38기) 부부장검사는 검찰로 복귀한다. 특검은 "한 부장검사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사적으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당시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그는 "2021년 7월 주말, 아이 건강 문제로 상의하던 의사 지인과 통화 중 즉석에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며 "식당에 갔더니 지인이 만나던 여성분과 낯선 남성이 있었다. 지인이 업무상 만난 분이라며 식사에 합석해도 되겠냐고 해 간단히 인사하고 식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인의 제안으로 집에 들러 "맥주 한잔을 하며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헤어졌다"고 했다.

한 부장검사는 "당시 이종호는 도이치모터스 피의자가 아니었고 자신에 대해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한 부장검사가 빠진 도이치모터스 수사팀을 재조정하고, 후반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지난 7월 출범 이후 19명을 재판에 넘겼으며, 이 중 김 여사 등 14명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공천개입, 매관매직, 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주요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다음 달 4일에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특검은 수사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인수위 출신 국토부 관계자 등으로 조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특검의 공식 수사 기간은 다음 달 28일까지이며, 연장 시 12월 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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