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신저‧웹에서 바로 실행되는 블록체인 기반 미니 애플리케이션은 애플·구글 등 앱스토어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외부 거래소 연동이나 현금화 루프(게임 속 가치 현금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 사행성 논란도 피하기 쉽다.
라인·텔레그램 같은 메신저 내에서 게임이 돌아가면 국가별 게임 등급 심의 대상 범위도 상대적으로 유연해, 기존 P2E(게임으로 돈벌기) 모델보다 ‘규제 부담이 현저히 낮은 구조’로 지목된다.
이용자 유입 단가가 수천 원 수준으로 낮은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짧은 플레이 루프(이용자가 반복 경험하는 핵심 활동 패턴) 덕분에 토큰(블록체인 생태계서 발행된 가상자산) 거래와 지갑 생성도 빠르게 늘어난다.
컴투스 측은 “설치나 로그인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구조가 글로벌 신규 이용자 확대의 핵심”이라며 ‘대형 역할수행게임(RPG) 한 방’보다는 ‘지갑 이용자 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키우느냐’를 핵심 지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MBX)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마브렉스는 올해 사업 전략서 ‘세미 퍼블리싱(유통‧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자체 개발 대신 중소형 개발사와 협력해 여러 가벼운 게임을 마브렉스 생태계에 편입하고, 토큰 구조·지갑 연동·마케팅을 일괄 지원하는 형태다. 마브렉스 측은 “입점 절차를 표준화해 다수의 게임을 빠르게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표작 ‘메타토이 드래곤즈 사가’는 시즌 단위 경쟁전에서 마브렉스 토큰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짧은 구간 진행만으로도 즉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 체류 시간은 짧지만, 재방문율이 높고 플랫폼 내 토큰 순환 속도 역시 빠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레이’에 해외서 흥행 중인 가벼운·방치형·소셜형 작품을 다수 이식하고 있다. 예컨대 중동 등에서 서비스 중인 ‘아바타 라이프’ 같은 작품은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블록체인 버전으로 재출시(온보딩)되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신작 개발보다 검증된 게임의 체인 이식이 글로벌 DAU(일간 이용자 수)를 빠르게 높이는 효율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 계열 메타보라는 라인 계열 블록체인 ‘카이아’와 협력해, 라인 메신저 안에서 실행되는 ‘미니 댑(블록체인 기반 경량 앱)’ 전용 웹3 게임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는 라인 대화창 안에서 별도 설치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라인 내 지갑을 통해 NFT(대체불가능토큰)나 토큰 형태의 보상·아이템을 즉시 수령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 한두 개로 승부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CPI와 규제 리스크를 모두 낮출 수 있는 ‘가벼운 진입 구조’가 블록체인 생태계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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