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대북·대중 공조 논의

  • 외교·통상장관회의 개막… '경주 선언' 채택 앞두고 조율 본격화

한미일 외교장관 사진외교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당시 조현(오른쪽부터)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회의에는 새로 취임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 외무상이 참석한다. [사진=외교부]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자 회의를 갖는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이번에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3국이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협력 기조를 이어간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계기로 열린 뒤 약 한 달 만으로, 모테기 외무상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는 그간의 한·미·일 협력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대중국 정책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교환할지도 관심이다.

특히 3국이 굳건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3국 외교장관 회동 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채택된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은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며, 방한을 앞두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이번에도 일정 등의 문제로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지난 27일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방한 기간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자체 스케줄 등을 고려하면 그 일정이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APEC 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21개 회원국 외교·통상장관들이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먼저 집결한다. 21개 회원 각료들은 이날 오후 만찬을 한 뒤 30일 본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루비오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도 참석한다.

아울러 21개국 회원국 외교·통상 장관들은 APEC 정상 차원의 합의 문서인 '경주 선언'과 별도로 AMM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주 선언'과 AMM 공동성명 협상이 현재 병행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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