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 항공사 미 노선 13개 취소…"양국 항공협정 위반"

美교통부 "멕시코, 3년간 美 항공편 불법 취소·운항 동결"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멕시코가 양국 간 항공운송협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멕시코 항공사들의 미국행 13개 노선 승인을 취소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멕시코 항공사들의 현행 또는 예정된 13개 미국행 노선 승인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멕시코는 3년 동안 불법적으로 미국 항공사들의 항공편을 취소하고 운항을 동결시켰지만, 그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교통부는 멕시코가 2022년부터 미국 항공편의 슬롯(이착륙 횟수)을 대거 취소하고, 미국 화물 항공편의 공항 이전을 강제하는 등 항공운송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더피 장관은 "멕시코가 이 게임을 멈추고 약속을 지킬 때까지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어떤 나라라도 우리 항공사, 우리 시장, 우리 승객을 일방적으로 이용하도록 두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멕시코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 볼라리스, 비바 아에로부스가 운항하는 멕시코시티발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 뉴욕, 뉴저지 뉴어크, 텍사스 오스틴·댈러스·휴스턴, 콜로라도 덴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플로리다 마이애미·올랜도행 항공편이 취소된다.

또한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과 미국을 잇는 여객·화물 혼합기(콤비노선) 운항 확대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미 교통부는 멕시코 여객 항공사가 베니토 후아레스 공항과 미국 간 화객혼용기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에도 모든 멕시코 항공사에 미국 내 운항 일정 제출을 의무화하고, 대형 전세기 운항 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델타항공과 아에로멕시코 간 합작투자(조인트벤처) 관계를 종료하라고 명령했다. 두 항공사가 미국-멕시코 노선에서 운항 일정, 요금, 좌석 공급을 공동 조율해 경쟁을 제한했다는 이유에서다.

더피 장관은 끝으로 "미국과의 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는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