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0년 2조원대에 불과하던 순자산이 불과 5년 만에 9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커졌다. 단순한 지수 추종형에서 전략형 투자로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액티브 ETF의 순자산총액은 87조5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 순자산(약 277조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액티브 ETF 종목 수는 275개로, 2020년 같은 시기 1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0배 이상 늘었다.
국내 액티브 ETF는 2017년 6월 채권형 상품으로 처음 도입됐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2020년 7월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상장이 가능해졌다. 도입 시점을 고려하면 연평균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가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의 단일 상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액티브 ETF로 자금이 집중 유입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자금 유입 1위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약 5조6000억원), 2위는 'TIGER 머니마켓액티브'(약 4조7000억원)로 나타났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단순히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초과 수익(알파)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 수익률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하다.
국내 상장 나스닥100 관련 ETF 가운데 ‘TIMEFOLIO 미국나스닥100 액티브’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8.44%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의 수익률 64.18%와도 차이가 난다. 적극적인 종목 비중 조정으로 초과수익을 달성한 결과다.
같은 비교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운용 스타일에 따라 ETF의 구성 종목 비중은 크게 다르다. 31일 기준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알파벳A를 5.51%, 테슬라 5.28%, 엔비디아 4.70%, AMD 4.66%, 인텔 4.38% 순으로 편입하고 있다. 반면 패시브형 나스닥100 ETF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10% 이상 편입하고, 마이크로소프트·애플·브로드컴·아마존 순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규제상 패시브 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0.9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반면, 액티브 ETF는 0.7 이상만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매니저의 운용 재량이 더 커 초과 수익을 노릴 여지가 상대적으로 넓다.
자산운용사들도 액티브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57개의 액티브 ETF가 신규 상장했다. 지난 28일에는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등이 상장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 평균을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찾는 투자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운용사들도 트렌드에 맞춘 테마형 ETF 중심으로 상품을 내놓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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