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 운반선에 실은 차량 1대(1t)당 46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에서 건조한 선적이 아닌 자동차 운반선에 추가 비용을 적용한 것이다.
미국은 자동차 운반선 연간 수수료를 다섯 차례로 제한했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조치로 선적당 약 92만 달러(한화 약 13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14일부터 할증 적용되고 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미국 입항 수수료 인상은 사실상 추가 관세에 해당한다"며 "시장 관행상 인상분은 화주인 현대차·기아에 전가할 예정"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둔 완성차 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대형 트럭 70% 이상이 멕시코산이며, 약 20%는 캐나다산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 상용트럭 관세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캐나다 온타리오주 전기 상용차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에선 현대차 수소트럭 '엑시언트' 등 일부 북미 수출 모델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북미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하지만 현지에는 엑시언트 생산 라인이 없어 추가 관세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기계 업계 역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이번 조치를 단기적 조정이 아닌 '자국 우선주의' 기조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모빌리티과 교수는 "한쪽에선 관세를 줄여주겠다고 하지만 다른 우회로를 통해 자국 이익을 챙기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도 주변 국가와 협력해 공동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자동차부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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