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인사 청탁·금품 의혹' 막바지 조사…金·尹 부부 향한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충식씨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올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충식씨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올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며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족 사업 특혜와 인사 청탁, 금품 수수 등 혐의가 겹겹이 얽혀 있는 만큼 수사 범위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4일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소환할 예정이다. 최씨 일가의 개발업체가 2011~2016년 공흥지구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며 개발부담금을 면제받은 경위를 조사한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김 여사 일가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충식씨를 불러 자금 흐름과 사업 연관성을 조사했다.

특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가 김 여사 일가 사무실에서 발견된 뒤 일부 물품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증거인멸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품을 건넨 행위가 공직 임명 청탁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건강 문제로 미뤄졌던 출석은 이번 주 내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은 같은 날 종묘 차담회 개방 지시 의혹과 관련해 신수진 전 문화체육비서관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신 전 비서관은 국가유산청에 종묘 신실을 개방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로 피의자 신분이다.

김 여사 일가 조사는 인사 개입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특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공판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대선 직후 대통령실 채용을 청탁한 명단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윤 전 대통령 캠프 관계자 8명이 포함됐으며, 이 중 2명은 실제 대통령실 근무가 확인됐다. 또 김 여사 모친의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 인사 문건이 발견돼 비공식 청탁 경로 여부도 조사 중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지난 8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특검은 공직 임명 대가로 금품이 오갔다는 ‘매관매직’ 정황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서희건설 측은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용을 청탁했다는 자수서를 제출했고, 박 변호사는 이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미술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총선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가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처벌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직자 배우자는 청탁금지법상 금품 수수 금지 대상이지만 처벌 조항은 없다. 뇌물이나 직권남용죄도 공무원 등 신분범이어서 윤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 입증이 필수적이다.

특검팀은 이달 안에 김 여사를 직접 소환한 뒤 윤 전 대통령 대면 조사로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김 여사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윤 전 대통령도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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