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북이 매관매직' 이배용 첫 특검 출석...포토라인 피하려다 취재진과 실랑이

  • 특검, 참고인 신분으로 이배용 소환...조사 도중 피의자 전환될 수도

  • 취재진 피해 포토라인도 거부...화물용 승강기로 특검 사무실 출석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소환했다.

6일 오전 9시 31분께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KT빌딩 웨스트에 도착한 이 전 위원장은 휠체어를 탄 채 등장했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려다 지하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과 맞닥뜨려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진은 이 전 위원장에게 '금거북이 등을 건넨 이유가 뭐냐', '공직 임용 청탁 목적의 선물이었냐', 적격 검토서는 왜보내셨느냐', '취재진을 피한 이유가 뭐냐'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 특검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특검 조사를 피했던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처음 특검에 출석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20일 특검의 참고인 조사 요구에 발목 골절에 따른 수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석을 거부했다.

이날 이 전 위원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지만 조사 도중에 김 여사에게 건넨 금품의 대가성이 드러나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돼 피의자로 전환 될 수도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물을 방침이다. 

또한 특검팀은 국가교육위원장 재직 당시 비서로 일했던 박모씨 등 조사를 통해 이 전 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에게 건넨 정황도 파악한 만큼 어떤 목적으로 예술품을 김 여사에게 건넨 것인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한 사실도 적발해 당시 경회루를 어떤 경위로 동행 한 것인지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이 위원장은 지난 2022년 9월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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