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LNG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카타르 중심으로 LNG 수출 물량 확대로 향후 발주 규모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시장의 확대가 예고된 만큼,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7일 영국 해운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LNG 운반선 수요는 현재보다 약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카타르의 대형 LNG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며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의 LNG 수출량이 2019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 정부도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orth Field Expansion)'를 통해 연간 LNG 생산능력을 현재 7700만t에서 2030년까지 약 1억42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감에 국내 조선업계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시와 함께 '가스선 전용 생산지원기지 및 철 의장품 가공센터'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LNG선 전용 생산체계를 확립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연간 20척 이상 LNG 운반선 대응이 가능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 기술력 기반의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미국 내 계열사인 한화필리십야드를 통해 약 348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내며, 북미 LNG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미국 조선소에 발주된 수출형 LNG운반선이다. 특히 2029년부터 시행 예정인 '미국산 LNG운반선 의무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운반선 중심의 대형 수주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선박 설계 및 기자재 조달 전문 기업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의 조선·해양 건조 기술에 디섹의 미국 현지 설계·조달 네트워크를 접목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수주 확보만큼이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난, 리드타임 장기화 등 구조적 요인도 조선업계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NG선 시장은 단순한 물량경쟁이 아니라 기술력과 효율, 친환경 대응력이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무대가 됐다"며 "결국 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선박을 생산하고, 안정적인 이익률을 유지하느냐가 수주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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