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와 각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28척 모두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중국 조선사가 수주한 물량은 한 척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장을 한국이 48척, 중국이 28척을 수주하며 양분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조선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9척, HD현대삼호 7척, 한화오션 10척 등이다. 나머지 2척은 미국이 가져갔는데, 이 물량은 한화가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맡는다. 해당 물량은 한화오션의 자회사 한화쉬핑이 발주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으로 올해 LNG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14만㎥ 이상급 LNG선 신규 발주는 21척으로, 지난해 77척, 2022년 175척에 비해 급감했다.
그간 글로벌 LNG 시장은 한국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최근 선박 가격이 급격히 오르자 저렴한 인건비와 부품비로 무장한 중국이 침투해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LNG 운반선 신조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57.2%(48척), 중국은 42.8%(28척)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선 벌크선, 탱크선 등과 같이 한국 조선사들이 LNG 시장에서도 중국에게 시장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란 우려까지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는 '기술·품질 신뢰도'를 통해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극저온 화물창과 단열 구조, 연료·추진 시스템 등 복잡한 기술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경쟁력은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LNG 수출 확대 움직임 등으로 조선업계의 수주 호재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단순 물량보다 질이 중요한 선종"이라며 "올해 수주 실적은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 우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며, 고부가 선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조선업계의 장기 성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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