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이사회 복귀 초읽기·사장단 인사 폭 커질 듯… '뉴삼성' 가속

  • 사업지원TF→사업지원실 신설

  • 대대적 조직개편·후속인사 신호탄

  • 내년 3월 등기이사 복귀에 주목

  • 이재용 회장 경영보폭 확대 전망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삼성' 구축 속도전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 개편하는 등 조직 쇄신에 나선 데 이어, 하반기 인사에선 대규모 물갈이로 전열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의 책임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등기이사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17년 사업지원TF 체제 구축 후 8년 만에 사업지원실로 정식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17년 공식적으로 해체됐던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가 부활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이로써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사업지원실장을, 최윤호 사장이 전략팀장을 맡으면서 전략·경영진단·인사 3팀 체제가 완성됐다.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사업지원TF에 대해 대대적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이 회장의 '뉴삼성' 구상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그룹 2인자'로 통했던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임박설로 이어진다. 삼성 경영 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역시 그간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기자들과 만나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다는)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재계에선 이번 핵심 조직의 개편이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을 의미한다는 시각도 크다. 이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오르면 과거 미전실과 같이 이 회장의 경영 활동을 근접 지원할 조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 측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사업지원TF 기능이 팀으로 명확하게 설정된 것이며 조직 안정화 차원"이라며 "기능이 강화되거나 조직이 커진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그룹 전반에서 사업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 회장이 지난 7월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고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그간 유지했던 비상 체제를 종료하고 이 회장 중심의 '경영지원 체제'로 전환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 회장의 '뉴삼성' 구상이 적극 반영된 후속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정현호 라인에 대한 '물갈이'도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부회장 1인 체제가 되면서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업계에선 직무대행을 뗄 것이 유력하다고 보는 가운데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최원준 사장의 MX사업부장 승격 가능성 역시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이 유임될 가능성은 높지만 겸직 중인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는 새 인물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메모리사업부장 후보로는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황상준 D램개발실장이 거론된다.

정 부회장 용퇴로 사장단 인사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경영진은 임기 초반이거나 대체로 실적이 견조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2017년 미전실 해체가 대규모 인사 쇄신의 시발점이었다"면서 "사업지원TF를 8년 만에 사업지원실로 재편한 것 역시 또 다른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신호탄일 것"이라고 봤다.

한편, '삼성 위기론'을 불렀던 삼성전자 실적이 최근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이 회장의 경영 보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최근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수주를 잇따라 따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에서 '치맥 회동'을 하며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이라는 성과를 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오는 14일 방한하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도 만난다. 양측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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