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원 합의안 수용…"아주 빠르게 나라 열 것"

  • 항공관제사엔 복귀 압박…"복귀하지 않으면 감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끝내기 위한 최종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 정상화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인도미국대사 취임선서식에서 '상원에서 진행 중인 셧다운 합의안을 수용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며 "아주 빠르게 나라를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과 손잡고 임시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을 가결했다. 이들이 합의한 예산안은 2026회계연도 예산안 중 초당적 합의가 이뤄진 농무부 등 3개 부처의 본예산과, 내년 1월 30일까지 연방정부를 운영할 임시예산안을 포함하고 있다. 상원에서 최종 통과되면 하원 표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은 그 대가로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안에 대한 12월 중 상원 표결과 셧다운 이후 해고된 공무원의 복직을 약속받았다.

다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보조금 연장과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번 합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상원 표결이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매우 좋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감옥에서 풀려나거나 갱단, 마약상 같은 사람들에게 1조5000억 달러(약 2185조2000억원)를 퍼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길 원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해치는 일"이라고 '오바마케어'를 재차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보험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직접 돈이 돌아가는 건강보험을 원한다"며 건강보험 개혁 의지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이후 미국의 항공관제 시스템이 개선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2∼3주 안에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해 결근하는 항공관제사들을 향해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모든 항공관제사는 당장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관제사는 큰 감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훌륭한 애국자이자 '민주당의 셧다운 농간'을 위해 일을 쉬지 않은 항공관제사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뛰어나게 복무한 공로로 1만 달러의 보너스를 권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역의 항공관제사 약 1만3000명은 지난 10월 1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무급 상태로 근무 중이다. 셧다운은 연방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뜻하며, 필수직 공무원은 무급으로 근무하다 사태가 종료된 뒤 밀린 급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셧다운 장기화로 생계가 막힌 일부 관제사들이 투잡을 위해 출근을 포기하면서 주요 공항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항공 안전을 위해 일부 노선을 감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일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끝난 뒤에 그동안 못 받은 급여를 온전히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평만 하고 출근하지 않는 관제사들이 있다면서 "난 여러분이 불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은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겠다는 목적만 있는 가짜 민주당의 공격에 맞서 미국을 돕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 적어도 내 머릿속에는 여러분의 (인사) 기록에 부정적인 표시가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가까운 미래에 퇴사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기를 바라며 그 어떤 수당이나 퇴직금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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