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육성선수 신화 쓴 신민재, 2루수 GG→WBC 합류 '겹경사' 누릴까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4회초 2사 13루 신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4회초 2사 1,3루 신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가 겹경사를 누릴 수 있을까.

신민재는 지난 9일 서울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2025 네이버 케이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 평가전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이에 신민재의 WBC 대표팀 합류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미 대표팀이 LA 다저스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김혜성이라는 걸출한 2루수를 보유하고 있기에, 류지현 감독 입장에선 수비, 주루,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신민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신민재의 컨디션이 절정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눈부신 플레이를 통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 그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145안타 1홈런 15도루 OPS 0.777을 기록했다. 신민재의 활약이 더해진 LG는 통합우승을 거뒀다.

그렇기에 신민재는 내달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의 경쟁자는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7경기에 나서 타율 0.302 3홈런 122안타 28도루 OPS 0.810을 나타냈다. 

스포츠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 기준으로 살펴보면, 신민재가 다소 밀린다. 박민우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4.38, 신민재의 WAR은 3.49다. 다만 주목할 건 oWAR(공격만을 기준으로 살펴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다. 오히려 oWAR에선 신민재가 4.18로 3.72의 박민우를 앞선다. 결국 신민재가 박민우보다 dWAR(수비만을 기준으로 살펴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크게 밀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보통 dWAR은 측정 방식 등 차이에 따라 격차가 심해질 수 있기에, oWAR의 신뢰도가 더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신민재는 올해 눈을 번뜩이게 하는 호수비를 수차례 보여줬다. 여기에 신민재는 올해 팀에 통합 우승을 안긴 반면, 박민우의 소속팀 NC는 5위에 그쳤다. 야구 관계인과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골든글러브인만큼, 이러한 상징성에서 신민재가 앞설 수 있다.

만약 신민재가 올해 골든글러브를 품는다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가 이적 팀에서 최초로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앞서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2018년도 2차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LG 지명을 받았고, LG에서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활용되다가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신민재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되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않았던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육성선수 신화도 또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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