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이럴수가' KBO 통산 최다 안타 보유자가 미계약…손아섭 행선지 '오리무중'

손아섭 사진연합뉴스
손아섭 [사진=연합뉴스]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KBO 통산 최다 안타 보유자인 손아섭이 지난 11월 초 FA 시장에 나왔지만, 여전히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손아섭은 타율 0.288 107안타 OPS 0.723을 기록하며 한화의 정규 시즌 2위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공헌했다. 더욱이 올 겨울 FA 시장 상황이 나름 '후한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손아섭의 미계약 상황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원소속팀인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윈나우'를 위해 손아섭을 데려왔기에, 그와 계약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한화가 이번 FA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인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손아섭과 강백호는 포지션이 겹친다. 두 선수 모두 코너 외야수가 주 포지션이고, 수비가 불안해 지명타자로도 자주 출전했다. 또한 한화는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타자로 요나단 페라자를 데려왔다. 페라자도 중견수가 아닌 코너 외야수 포지션이 잘 어울리는 선수다. 

한화는 이번 겨울 타선의 파워 보강에 중점을 뒀다. 강백호와 페라자가 합류하면서 가공할만한 타선을 꾸렸다. 아울러 한화는 올해 타율 0.320으로 타율 5위를 기록한 문현빈까지 보유하고 있다. 만약 문현빈이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을 한다면 강백호-문현빈-페라자로 이어지는 막강한 외야 라인이 완성된다. 

물론 손아섭이 한화에 남는다면 강백호와 지명타자 슬롯을 나눠 가지면서 로스터 유연성 확보도 가능하다. 문제는 한화의 샐러리캡 구조다. 한화는 2027 FA 시장에 나오는 노시환을 미리 붙잡기 위해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선 100억원 이상 계약은 따놓았다는 얘기도 흐른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에게 20~40억대 계약을 안기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오히려 손아섭이 잔류할 시 맡을 지명타자 자리를 김태연에게 준다면 손아섭의 에이징커브 걱정에서도 벗어난다. 당연히 손아섭이 김태연보다 타격 생산성(WRC+) 측면에서 더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노시환을 놓칠 리스크보다는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손아섭은 여전히 한 팀의 주전 타자로 활약이 가능한 선수다. 파워와 수비가 다소 아쉽지만, 3할 중후반의 출루율은 꾸준히 찍어준 선수다. 콘택트 능력도 여전히 살아있다. 한화가 아니더라도 타선 보강을 위한 팀이라면 손아섭 영입에 눈독 들일 수 있다. 손아섭의 FA 등급이 C등급이라는 점도 타팀 입장에선 영입 부담이 줄어든다.

역대 최고의 콘택트 타자 손아섭은 이번 FA 시장에서 어느 팀과 계약을 맺을까. 그의 선택에 많은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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