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개월 만에 1460원대 마감…1470원선 위협

  • 주간 종가, 11.9원 오른 1463.3원

1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각국 통화시세가 게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각국 통화시세가 게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을 돌파하면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1470원대 진입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9원 오른 1463.3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5.0원 오른 1456.4원에 출발해 오후 1시 57분 1467.5원을 터치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종료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10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셧다운이 해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단됐던 경제 지표 발표 재개와 소비 회복 기대감이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며 달러화가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01% 오른 99.618이다. 장 중에는 99.7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일본 정부가 확장 재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안전자산인 달러로 매수세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9개월 만에 최고치인 154.487엔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 30분 무렵에는 154.213엔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8억원·22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83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 및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엔화 약세의 빠른 진행과 더불어 금융 및 실물 양측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00원 돌파 경계감 속 당국의 실개입 여부가 중요하지만 이번 원화 약세는 한국 고유 요인보다 글로벌 리스크 오프(Risk-off)와 연동된 상황"이라며 "실개입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대외 변수와 함께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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