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이틀째…붕괴 위험에 진화 장기화 우려

  • 일부 구조물 무너져 내부 진입 불가

  • 완진까지 최소 수일·길면 일주일 예상

화재로 타버린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화재로 타버린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발생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건물 붕괴 위험으로 내부 진입이 불가능해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는 "(완진까지) 빠르면 하루 이틀, 길면 일주일도 걸릴 수 있다"며 "안전 문제 때문에 내부 진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8분 발생했다. 약 9시간 30분이 흐른 오후 3시 31분깨 외부에서 큰 불길을 잡았으나 잔불 정리가 어려운 상태다.

건물 철골 구조물이 장시간 고열에 노출되면서 붕괴 위험이 커졌고, 일부 구간은 이미 무너져 내렸다.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투입해 외벽과 구조물을 해체하며 외부에서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내부에 쌓인 대량의 의류·신발류가 불을 키우는 '연료 역할'을 하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4년 준공된 이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은 19만3210㎡로 축구장 27개 크기에 해당한다. 하루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하는 대형시설로 내부에는 의류 등 약 1100만개 이상의 상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전체가 사실상 전소한 것으로 보고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체 물류시설과의 계약을 서둘러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내재화된 생산·재고 시스템을 활용하면 물류 공급 속도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이르면 19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3층 또는 4층 외벽에서 불꽃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 "4층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봤다"는 경비원의 진술 등을 종합해 최초 발화 지점을 4층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소방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약 50분 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장비 150대와 소방인력 430명이 투입돼 초기 진화에 총력 대응했고, 오후 7시 30분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낮춘 데 이어 이튿 날인 16일 오전 9시 51분 모든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화재가 발생한 시간대가 업무 시작 전이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근무 중이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은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물 붕괴 가능성이 있어 대원 안전을 위해 내부 진입이 제한된다"며 "외부에서 잔불을 계속 정리하고 있지만 완진 시점은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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