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석학 1명 개발자 100명보다 우수"...정부, AI 인재 유치 확대 속 산업계는 '솎아내기'

  • 국내 AI 인력 부족률 7.4%…중급 이상 인재 부족

  • SKT, AI CIC 체제로 개편…크래프톤,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 시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인공지능(AI)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 놓고 있다. AI 분야 석학 1명이 100명의 개발자 보다 낫다는 점을 들어 산업계도 AI 인재 구조 개편을 진행중이다. 양도 중요하지만 질적 인재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SW 분야에서 중급 이상의 기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표한 '2024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I 인력 부족률은 7.4%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이 보유한 AI 인력은 5만4000명이었고, 부족 인력은 4300명으로 집계됐다.

SPRi가 171개 기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AI와 융합 기술의 경우 고급과 중급이 부족하고, 초급 수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급은 과잉 공급이거나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필요 없는 것으로 보았다. 

정부에서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정책적 방안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AI 핵심 인재가 하루빨리 산업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5.5년만에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신설했다. 또 AI 인재 양성을 위해 초·중·고등 관련 교육에 총 1조4천억원가량을 투입하고, 최고 수준 석학이 정년 제한 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국가석좌교수제(가칭)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AI 인재 중심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AI CIC(사내기업) 체제로 개편했다. 정석근·유경상 공동 CIC장 체제로, 실질적인 AI사업 성과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실행력과 전문성에 맞춰 임원 수를 30% 가까이 줄였다.

1000억원을 투자해 AI 퍼스트 전환에 나선 크래프톤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AI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구성원이 회사 안팎에서 자신의 성장 방향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IT 업계는 AI 전문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지만 양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초중급 개발자들은 넘쳐나지만 정작 AI 핵심 연구를 담당할 고급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개발 경쟁이 심화하며 석박사 급의 AI 핵심 연구와 개발이 가능한 고급 개발자가 부족하다"며 "비자제도 개편 등 해외 우수 인재를 빠르게 유치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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