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조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이씨는 지난 20일 체포된 뒤 두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 후 특검 사무실 출석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씨는 변호인 없이 홀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 특검은 그가 2009~2010년 1차 주가조작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경위, 전씨를 김 여사에게 연결한 과정, 당시 투자 흐름 등을 차례로 확인하는 중이다.
특검팀은 전씨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2대에서 김 여사와 이씨의 문자 대화를 발견한 상태다. 이 대화는 김 여사가 당시 작전 상황을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 판단하는 주요 단서로 활용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를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확인해야 할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두 명이 동시에 조사선상에 섰다.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사업가 김한정씨로, 두 사람 모두 진술거부권 없이 조사에 응하고 있다.
두 사람은 출석 전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은 조사를 마친 뒤 오 시장 추가 소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달 8일 한 차례 출석해 명씨와 대질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의혹과 연계된 또 다른 수사도 이어진다. 특검팀은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받는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한다. 김 의원은 김 여사 일가가 추진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한 피의자다. 특검은 양평군이 2016년 개발부담금을 부과했다가 이듬해 '부과하지 않겠다'고 번복한 경위, 당시 군수였던 김 의원이 결정 과정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특검팀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김 여사가 비교적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내란 특검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수사하면서,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와 관련해 간접적으로 연관됐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내란 특검 관계자는 "계엄 관여는 아니고 계엄 동기하고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계엄 동기 중심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료 협조 차원의 집행이었다"며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특검 양측 모두 주요 피의자·참고인 조사가 집중되면서 사건 전반의 윤곽이 빠르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특검 측은 "각 의혹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모두 점검하는 중"이라며 "필요한 범위 내에서 소환과 자료 확보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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