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비트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일 평균 거래량은 1억3165만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선 9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 2개월 동안의 일 평균 거래량은 2억357만개로 연 평균 대비 54% 높았다. 특히 1430원을 돌파한 10월 10일엔 테더 거래량이 6억개를 넘어서며 연 평균의 5배를 웃돌았다.
이는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자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것을 대비한 일종의 환헤지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원화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거 옮겨가면 외환 수요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이는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져 외환시장 변동성과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같은 환율 변동성과 자본 유출 우려에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하세월이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담긴 가상자산 2단계 법안 발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간 감독권 이견이 팽팽하고 발행사의 대주주 비중 등 쟁점 사항이 적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 제1소위원회 안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담긴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제외되면서 법안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이나 환율 변동성이 높은 기간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이는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함께 외국환에 준하는 모니터링, 자본유출입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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